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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린 눈 부비며 일어난 아침부터 한페이지 단편소설 회원님들께 권해주고 싶은 작품을 잡기적으로 쓰느라 자리에 앉는다. 권하고자 하는 작품은 콘 사토시 감독의 '망상대리인'. 총 13화 완결된 TV 시리즈로, 이미 '천년여우'나 '퍼펙트 블루'와 같은 작품에서 현실과 환상의 넘나듦을 주축으로 하는 그의 작품 세계가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다만, 어떠한 의미에 있어서는 약간 오버인 점도 있으니, TV 방영용 작품이라고 보기에는 오히려 '천년여우'가 더 대중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의 무게감 있는 내용이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일본의 대중매체가 가지고 있는 기준점이란 상당히... 뭐 사설이다.)

  본 작품 '망상대리인'은 현실 상황에 있어 도피적이고 순간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이들에게 그러한 '망상'을 실현시켜주는 '대리인'이 등장하며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난데없이 나타나 곤경에 처한 이를 후려치고 사라지는 소년배트, 그리고 소년배트에 의해 지극히 개인적이고 지극히 도피적으로 그러한 곤경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이들. 작품은 그러한 형상을 통해 아주 많은 것들을 시사하고 있다. 인간의 사소한 욕망이 얼마나 크게 번져갈 수 있는가, 묻 사람들의 사이에서 작은 하나의 일들이 얼마나 확대될 수 있는가, 얼마나 많은 부분에 있어서 우리는 자신을 피해자로 여기고 합리화시키며 자신에게 연민의 정을 느끼는가. 우리가 받아들일 수 있는 만큼, 받아들여지는 만큼의 의미를 작품은 전달해낸다.

  헐리우드에서 매년 '양산'되는 수많은 작품들과 오늘날 일본 애니메이션과의 공통점을 찾아낸다면 그것은 바로 감각적인 영상미라고 할 것이다.(참고로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헐리우드의 작품들이 성인을 대상으로 함에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무신경하며 도피적인 데에 반해, 일본 애니메이션은 청소년층까지 두루 대상으로 하는 듯 해 보여도 그 내용은 상당히 철학적인 것들이 많다는 점이다) 사토시 감독은 이미 '천년여우'에서 우리에게 친숙한 그 독창적 영상들을 이 작품에서 연신 뽑아낸 것이다. 이러한 영상들은 작품의 주축이 되는 현실과 환상의 경계의 불확실성에 상당한 기여를 한다.

  작품에 관한 인터뷰에서, 사토시 감독은 특이하게도 이 작품을 자신이 버리지 못한 여러 아이디어를 어떻게 활용할까 하고 고민하던 중 제작하게 되었다고 했다. 즉, 이 작품 속에 등장하는 옴니버스적인 이야기들이 실제로는 파편화된 자신의 아이디어들을 살려낸 것이란 말이다. 부럽고 놀라운 재능이다. 나에게도 아지랑이처럼 내게 어지럼증을 일으키는 화소들을 정리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by 현 수

원본링크 http://www.1pagestory.com/main/cafe_view.php?id=v8_review&no=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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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망상대리인-곤 사토시의 모든 것

    2007/03/01 13:10
    삭제
     이 무시무시한 13화짜리 애니메이션을 뭐라 한마디로 말할 수 있을까. 현실의 극단까지 내몰려진 사람은 망상 속에서. 스스로 구원이라 착각하는 도피처를 찾으려 한다. 그것은 이 현대사회 속, 현대인이란 이름을 단 인간이란 존재 모두에게 찾아든다. 야구모자에 롤러블레이드를 타는 평범한 이웃집 소년처럼, 광기처럼 퍼져나가는 유행 캐릭터의 인기처럼, 현실과 망상 사이의 모호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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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3/13 03:22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그런 경이롭 위치를 위해 많게의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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